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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남산 ‘요상한 민요 나라로의 초대’…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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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무갱 작성일25-06-14 13:36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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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몸이 절로 반응하는 전통 음악의 장단 위로 민요인듯 재즈인듯 묘한 선율이 11일 한낮의 열기가 후끈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테라스로 퍼져갔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선보인 노래는 남도민요 흥타령을 재해석한 ‘꿈이로다’. 올여름 남산 자락에 펼쳐질 ‘요상한 민요 나라’에 ‘마법사’로 초대 받은 웅산과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가 선보인 민요 대잔치의 예고편이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음악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이 소리꾼 이희문의 지휘하에 오는 7월4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한국 음악에 기반해 다양한 창작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는 여우락 사상 최초로 ‘민요의 재발견’이라는 특정 주제를 잡았다. 한민족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과거 ‘대중음악’으로서의 민요의 위상을 동시대에 되살려보자는 취지다. 국악계 ‘파격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이희문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 ‘요상한 민요 나라로의 초대’를 기획했다”며 “관객들이 여행자가 되어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는 결국 재밌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올해 여우락은 ‘수호자’, ‘마법사’, ‘연금술사’로 분류된 아티스트들이 23일간 총 12개 작품 16회 공연을 선보인다. 역대 최다 규모인 2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각 세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노래를 들려준다.
공연은 7월4~5일 ‘요상한 민요 나라 히무니’로 막을 올린다. 가수 민해경, 아이비, 나나 영롱킴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 축제의 문을 연다. 이어지는 테마 공연에서 ‘수호자: 전통을 지켜가는 자’는 민요의 본질과 전통을 지켜온 민요 명인과 소리꾼의 무대이며, ‘마법사: 매혹시키는 자’는 가수 최백호, 인순이, 웅산 등 각 분야 대가들이 선보이는 민요의 또 다른 해석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가수 인순이는 이날 ‘기대 반, 걱정 반’ 소감을 내놨다. “처음 희문씨 연락이 왔을 때 경기소리, 남도소리는 아는 곡들이 있어서 ‘할게요, 할게요’ 했어요. 근데 (제가 들어보지 못한) 서도소리 하는 유지숙 쌤(선생님)이랑 짝을 지어주더라고요. 서도소리가 템포는 빠른데 소리가 깊게 내려가요. 이걸 어떻게 소화해야하나. 제 첫 곡이 ‘수심가’인데 수심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떨릴 만큼 설레고 있습니다.”
‘연금술사: 뜻밖의 조합을 빚어내는 자’는 정가·클래식·인디밴드·현대무용 등 민요와 다양한 장르의 거침없는 실험과 결합을 보여준다. 이날 웅산에 이어 시연한 소리꾼 정은혜와 인디밴드 까데호는 남도민요 ‘까투리 사냥’을 재해석한 무대를 펼쳐냈다. 발장단을 구르게 되는 감각적인 리듬에 ‘후여, 후여’ 반복되는 소리가 중독적인 음악을 통해 예상치 못한 장르 결합이 보여줄 시너지를 기대하게 했다.
이 예술감독은 “지금은 민요가 비주류가 됐지만, 훌륭한 뮤지션들을 통해 다시 유행시켰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다”면서 “요상한 민요를 부르는 저희와 함께 힘든 것들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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